트래비스 일본판 리뷰 읽 을 꺼 리


있는 그대로, 꾸미지 않은 그대로. 트래비스라는 밴드의 아름다움과 특별함을 마법처럼 체감할 수 있는 7번째 정규앨범이 도착했다. 게다가 지난 6월에 있었던 호스티스 클럽 위켄더에서 4년만의 일본 공연을 완수한 트래비스는 앨범의 첫곡인 <Mother>로 간만의 라이브의 막을 열었다. 모험적인 시도였으나 전혀 위화감이 없었다. 처음 듣는데 불가사의함과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는 사람도 분명 적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Where You Stand>에는 진짜 그런 곡이 가득 차있다. 데뷔하고 17년이라는 긴 길을 걸은 밴드가 툭하고(부담이나 압박을 어딘가에 정리하고)음악을 만들고, 퍼뜨리고, 전달하는 것을 있는 그대로 즐기고 있기 때문에 탄생한, 감동적인 악곡이 끝없이 이어졌다.

전곡 각각의 곡의 아름다움과 스토리에 가슴이 죄이는 것과 동시에 자신이 음악을 통해서 정화되는 감각도 자리잡아, 그렇기 때문에 다 들었을 무렵에는 휴우하고 숨을 돌려 긍정적인 에너지가 몸에 가득찬다. 항간에 들끓는 냉소나 허무주의로 가치관을 흐리게 하는 것보다, 아름다운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서 환하게 제시할 수 있는 것, 이 밴드의 용기와 서있는 위치가 특별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던 앨범으로 되어 있다. 

그렇다고, 여기서 굳이 <원점회귀>라는 말을 쓰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앨범에는 밴드에게 있어서 첫 시도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 점을 새기면서 앨범을 펼쳐보자.


프란 힐리 (Vo&G)
앤디 던롭 (G)
더기 페인 (B)
닐 프림로즈 (Dr) 


[우리들은 이번 앨범 만드는 법을 래디컬하게 바꿨다. 전에는 내가 데모를 쓰고 밴드에게 가져가서, 그걸 전원이 플레이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앨범을 100% 전부 모두가 공동제작하면서 만들었다. 이번에는 다른 방법으로 해보자고 정했다. 내게 있어 그건 어깨의 짐을 내린 체험이었다. 예를 들어 <Where You Stand>가 좋은 예인데, 나는 그 곡에서는 플레이 하지 않고 노래할 뿐이다. 나는 그냥 가서, 불렀다. 그것이 최고의 방법이었다.] (프란)

그래서 앞서 말한 일본 공연 라이브에서도 프란은 <Where You Stand>와 <Reminder>를 기타를 들지 않고 밴드 마이크를 한손에 들고 불렀다. 프란이 노래만 하는 이런 행위도 트래비스에게 있어서 처음이다. [<New Shoes>도 라이브에서는 분명 마이크를 쓰지 않는 거 아닌가?]라고 물으니 [음.. <Boxes>도 분명 노래만 했으니까... 이런 곡이 새 앨범에는 4곡이나 된다.(프란)]라고 대답이 돌아왔다. 

애초에 이번 앨범은 작업 시작 전의 시점부터 '첫' 체험이 있었다. 그것은 08년 릴리스 전작 <Ode to J Smith>투어를 끝냈을 때, 그들이 처음으로 긴 휴식을 얻은 것이다. 프란은 독일의 베를린, 더기는 글래스고와 미국의 뉴욕, 앤디는 리버풀, 닐은 캄브리아주에 있었다. 각각 다음 약속을 하지 않고 자기 집으로 향했다. 그 사이에 프란은 첫 솔로작 <Wreckorder>(2010년)를 제작한다. 각자 기분 좋게 피로를 풀기 위해 자기 시간을 보내는 중에 프레쉬한 기분과 더불어, 다시 음악을 하자는 기분을 되찾았다. 모든 것이 있는 장소에.

더기의 말에 의하면, 2010년 페로제도에서 음악 페스티벌에 출연했을 때에 누구랄 것도 없이 다음을 위해 세션을 하자는 이야기가 됐다고 한다. [그 말은, 거의 쉬지 않았다는 건가?]라고 물으니, 그때부터 조금 전에도, 한번 세션을 하고서 수 주간 또는 각자의 인생을 보내고 다시 모인다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19개월의 제작기간을 보냈다고 가르쳐주었다.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그저 자기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한 음악 만들기. 그동안 2장의 영국 넘버 원 앨범을 가진 히트메이커들의 숙명으로써, 오랫동안 맛볼 수 없었던 그런 체험이야말로 4명의 초기충동을 아름답게 되살렸다.

프란의 말처럼, 이번에는 그가 데모를 쓰지 않고 앤디나 더기가 중심이 되어 작곡한 곡도 많다. 예를 들면, 타이틀 트랙이기도 한 <Where You Stand>는 더기와 홀리 패트리시(XTC의 앤디 패트리시의 딸)가 곡을 쓰고, 거기에 프란이 가사를 조금 더해서 완성된 곡이기도 하다. 또 더기가 중심이 된 <Moving>에는 가사에 더기가 좋아하는 밴드인 Toy에 대한 것이 나오는 등, 멤버들의 매력적인 모습이 앨범에서는 그 이상으로 엿보인다.

런던, 뉴욕, 노르웨이 그리고 베를린. 장소를 바꿔가면서 앨범을 제작했다. 특히 노르웨이의 작은 섬에 있는 스튜디오 오션 사운드 레코딩은 앨범의 <정신적인 고향>이라 할 정도로 분위기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 스튜디오를 사용한 이유는 프란이 전에 이 섬에 놀러 갔던 게 계기였다.

[거기서 ‘난 스튜디오를 갖고 있어’라고 말하는 남성을 만났다. 그가 라디오 헤드의 <OK computer>를 레코딩했던 데스크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 보통은 모두 ‘오오!!’하지. 나도 ‘오오!!’라고 했지만, 그건 <OK computer>가 녹음됐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The Man Who>에서 레코딩에 썼던 녀석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튜디오를 보러 갔는데 정말 멋진 곳이었다. 결국 거기서 레코딩을 했다. 처음부터 무척 친근감이 있었다.](프란) 

이 콘솔 데스크는 나이젤 고드리치가 당시에 자주 사용하던 메이페어 스튜디오에 있던 것이다. 참으로 굉장한 우연이다.

[노르웨이에서 처음에 데스크를 봤을 때, 역시나 그 때(<The Man Who>녹음 때)가 생각났달까. 나이젤이 거기에 있고, ‘지금 뭐하고 있어?’라고 물으면 ‘어메이징한 걸 만들고 있어’라고(웃음). 그 순간이 생각났다.](더기)

그리고 앨범 자켓은 바로 오션 사운드 스튜디오에서 보이는 풍경이라고 한다. 촬영한 이는 프란. 한손에 휴대폰을 들고서 ‘거기서 점프! 점프!’라는 등 지시하면서 카메라로 시선을 돌려 촬영에 집중하고 있어서, 두 마리의 소가 대칭으로 서있는 것은 촬영 당시엔 눈치 채지 못했다고 한다. 이것 또한 우연의 산물이다. (프란 왈, [저기, 다음 질문이 떠올랐지? ‘사진 찍은 4번째 멤버는 누구야?’ 라고(웃음). 그건... 비밀.])

앤디는 동네의 조급하지 않은 리듬과는 달리, 느긋하게 자연의 많은 장소에서 만든 리듬이 앨범에 반영되어있다고 말했다. 프란은 그 섬은 3000년 전에 노르웨이의 왕족이 살았던 곳으로, ‘좋은 유령’이 있어 제작을 도와주었다고 회고했다. ‘그런 공기였었다’라고.

그리고 마지막 세션 장소가 된 곳은 독일 베를린의 한자 스튜디오. 데이빗 보위의 베를린 3부작으로 유명한 스튜디오다. <A Different Room>에서 신시사이저는 바로 보위의 <Low>에서 사용했던 것과 같은 것. 어렸을 때부터 보위 매니아였던 더기가 기뻐하며 어렌지했다고 하는데, 그런 더기는 [사실 이 곡은 노르웨이에서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완전 깜빡 잊어 버린거지(웃음).] 즉, 이것 또한 멋진 우연이 이끌어준 결과로써 완성된 곡 중에 하나이다. 이번 앨범의 프로듀스를 담당한 이는 프란과 마이클 일버트. 마이클 일버트는 지금까지 엔지니어로서 칼리 레이 젭슨이나 테일러 스위프트, 에이브릴 라빈, 더 하이브스 등 수많은 작품에 관계되어 있다.

트래비스는 91년 무렵부터 글래스고에서 활동을 개시, 95년에는 더기가 들어와 현재의 라인업이 되었다. 1996년 싱글 <All I Want to do is Rock>으로 데뷔. 지금까지 6장의 정규앨범, 1장의 싱글 베스트를 발표했다. 말할 것도 없이 차트 상위의 단골이다.
호스티스 클럽 위켄더에서의 라이브 때, 프란은 자기가 라디오에서 음악을 듣고 있던 경험을 예로 들어가며, [밴드라는 게 여러분을 때때로 실망시키는 게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음악(이라는 것)은 절대 실망시키지 않으니까’라고 말했다. 3집 <The Invisible Band>에서의 트래비스의 태도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는 발언은 지금 있는 그대로의 진심일 게다. 그들은 변하지 않는다.

또한 앨범에 수록된 <Reminder>를 연주할 때 프란은 '내가 죽은 뒤에, 아들에게 마음을 담아 바라는 것에 대한 리스트'라고 이야기했다. <My Eyes>에서 그의 탄생을 노래했던 프란의 아들은 지금 7살이라고 한다. 자신에게 아이가 있는 사람은 물론, 자신도 어렸을 적에 부모나 주변 사람들에게 이렇게 미래를 맡겼다고 느꼈을 것이고, 커다란 의미로 트래비스의 '아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팬이라면 누구든지, 느끼는 것이 많은 곡일 것이다. 나는 이 곡의 'Be the change you wanna see'와 같은 구절을 제일 좋아한다. 이 구절에서 생각해보면, 트래비스가 이렇게 아름다운 앨범을 만들었다고 하는 것은, 즉 이것이야말로 다른 사람도 아닌 그들에게 있어 음악의 바람직한 모습이라는 것이다. 음악은 당신을 절대로 실망시키지 않는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트래비스도 우리들을 지금까지 결코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러한 밴드다움, 마음이 깨끗해지는 신작이다.   글/ 세자와 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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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스 where you stand 일본판에 실린 리뷰.
예전에 트래비스 팬카페에 올렸던 건데 겸사겸사 재업로드 해본다.

옮기면서 뭔가 잘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었는데 표시 좀 해둘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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