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비스 2014 내한공연 - 무대위에서

트래비스를 머릿속에 각인시키게 된 건
그 유명한 2009년 첫 내한 당시의 closer 종이비행기 영상.

보는 이들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었던 영상을 보고 '나도 저 자리에 있고 싶다'라는 바람이 생기며, 그때부터 조금씩 노래를 찾아 듣기 시작한 것 같다.

라이브의 힘은 참으로 위대하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했다. 이전엔 트래비스의 노래가 '자주 듣는 팝송'에 지나지 않았는데 공연 한번 간 걸 가지고 단숨에 애정하는 밴드로 업그레이드 된 것이다.(물론 라이브를 봤다고 해서 무조건 애정도가 샘솟진 않는다) 끝나고 당일날엔 몰랐는데 한숨 자고 일어나서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2시간 동안 무얼 한겐가' 싶어 그저 아쉬움으로 가득 찬 공연으로 기억되버렸다.

올림픽홀이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300번대 후반이었음에도 자리가 썩 나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짜피 스탠딩이니까 움직이다보면 자리이동이 있겠지. 공연이 시작되고 사람들의 환호성과 함께 뛰고 노래 따라부르고 박수치고 난리 부르스 ~(-ㅂ-)~

문제는 where you stand 를 부를 때였다.

where you stand에서 자주 들었던 노래라 반주 듣고 반가웠고, 심지어 프란이 기타를 벗어 놓고 두 손으로 마이크를 꼭 잡고 부르는데 '아니 이 아저씨 귀염돋네-_-' 싶었음;;;;;;;;;;;;;;;;;;;;

근데 점점 앞으로 오더니 무대에서 뛰어내려 펜스 가운데 쪽으로......@0@

거대한 물결이 나를 휩쓴 느낌을 경험했다.
나름 버틴다고 버텼는데... 대박... 프란이 내 위에 있어요ㅠㅠㅠㅠㅠ
사람들은 핸드폰으로 막 찍고 난리 났고, 터치하고, 뭐 두 손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한 거 같음;;;
프란이 와준 건 참으로 고마웠지만,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순간이 몇번 있었던 거 같아서 다음엔 객석 쪽으로 안왔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ㅠㅠㅠ 아쉽지만 안전이 최우선이니까! 게다가 이 노래 이후로 대열이 바뀌면서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뛰지도 움직이지도 않고 요지부동-_-인 덕분에 좀 거슬려서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다. 뛸 때 다같이 뛰어야 서로 공간이 확보되서 막 치지도 않고 발도 안 밟는데, 나 좋자고 막 뛰다가 민폐녀가 될 거 같아 정도껏 했다. (줸장.... 그럴 거면 왜 스탠딩으로 왔냐고ㅠㅠㅠㅠㅠㅠ)

closer의 종이 비행기, flowers in the window의 꽃가루-
정말 예뻤다. 멀리서 봤으면 더 황홀했을 거 같다.
이젠 몇 번 해서 그런지 멤버들도 다 알테지... 무대에서 준비하고 있는 관객들 모습을 보고 얼마나 웃겼을까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에 오면 그땐 다른 노래 때 다른 이벤트를 해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상을 뒤엎고 뒤통수를 치는 서프라이즈로-ㅂ- '아 이제 closer니까 비행기 날리겠지. 어라 없네? 흐응...' 이러다가 다른데서 빵! 터트려주면 더 놀라울 거 아님? 으하하하하하

새 앨범 들고 곧 온댔는데.... 꼭 와요..ㅠㅠㅠ (스피츠도 곧 온다고 했는데 6년이 지나도 안와 TAT)
프란 목이 안좋다고 들었는데 목 관리 잘하기를.... 보컬의 생명은 목 아니겠소..... 힝힝
다시 만날 그때까지 모두 건강하게, 체력관리 잘해서 한바탕 신나게 놀았으면 좋겠다. 흑-



+
또 한번 영어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다짐하게 됐다.
중간중간 멘트 날릴 때마다 알아들을 수 있는 게 몇 없어 OTL
뭔가 말할 때마다 까르르하고 웃었는데.. 그땐 알아들은 줄 알았는데 기억 안나는 걸 보면
그냥 말만 들어도 웃은거지 알아듣고 웃은 건 몇 없는 듯 ;ㅂ; (아 눈물 좀 닦자....)
다음 공연 때는 절반이라도 알아들을 수 있는 영어실력을 만들어놓자ㅠㅠㅠㅠㅠㅠㅠㅠ

공연이 끝나고 사람들은 연신 트래비스! 트래비스!
회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접은 종이 비행기ㅋㅋㅋㅋㅋㅋㅋㅋ
바닥에 떨어진 꽃가루와 종이 비행기
얼마나 이뻤을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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