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05~20131007 부산국제영화제 - 2 여 행 에 서

부산 다녀온지 벌써 한 달도 넘었다-ㅁ-;;;;;;
더 늦기 전에 후기를 마무리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부산에 영화를 핑계로 놀러왔다지만 본래 목적인 영화 감상을 빼놓을 순 없는 법.

영화제를 한 번쯤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수많은 영화 중에 어떤 것이 좋을지 고르는 건 꽤 힘든 일이다. 좋아하는 감독이나 배우가 있다면 조금 쉬울지 몰라도, 그렇지 않을 경우엔 영화제 카달로그에서 간단하게 소개하는 작품내용만 읽고 볼지 말지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수고를 감내하게 하는 건 역시 좋은 영화를 만났을 때의 일이다.

마치 예기치 않은 곳에서 보석을 발견한 느낌.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일반 상영작으로 만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괜찮은 작품을 만났을 경우 '오, 대박!' 하고 외치고픈 충동이 들기도;;;

올해도 어김없이 그렇게 고르고 골라 본 영화가 총 4편. 모두 다 재밌고 좋은 작품이었다.


                 기노시타 게이스케 이야기
일본 영화 감독 기노시타 게이스케에 대한 오마주 영화. 영화를 보니 딱 그 생각이 떠올랐다.
몸이 아픈 어머니를 모시고 피난길에 오르는 과정을 그리며, 마지막에 영화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내용이다. 영화 마지막은 그가 만든 영화들을 모아 보여주고 있다.

사실 마지막 기노시타 감독 영화 모음은 보는 내내 시간 떼우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감독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들었나보다-.- 오마주를 표현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군말 필요 없이 원작을 보여주자! 라는 느낌으로 시간을 할애한 듯 하다. 난 이 영화 모음 장면이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카스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파견된 이스라엘 군인과 팔레스타인 군인들의 이야기. 가자 지구를 순찰하던 이스라엘 병사 한 명이 누군가 떨어뜨린 식기세척기에 맞아 사망하고, 이 일을 계기로 이스라엘 군인들이 옥상에 주둔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대립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되, 때론 슬프거나 코믹한 일상을 그려내는 작품이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문제에 대해 사전 공부를 하고 간다면 쉽게 이해하며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우마
비밀요원이던 주인공이 터키계 아랍인들 지역에 들어가 살게 되면서 그들이 겪는 인종차별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번 부산에서 본 영화 중 가장 재밌었던 작품으로 꼽고 싶다. 심각한 분위기와 피식피식 튀어나오는 웃음이 절묘하게 섞여진 영화였다.(우마는 '커뮤니티'라는 뜻)
영화를 보면서 감독이 굉장히 유쾌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GV에서 말씀하시는 걸 보니 정말 재밌는 분이었다. 터키계 아랍인인 감독 자신이 겪었던 실제 경험을 영화 속 하나의 에피소드로 넣기도 하고, 실제로 아랍권 사람들이 많이 모여사는 지역에서 찍으며 영화 속 내용이 극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현재 진행형임을 상기시켜줬다. 위에 있는 사진 속 오른쪽 배우와 코믹영화를 준비중에 있다고 했었는데, 내년 부산에서 꼭 만나고 싶다.
  

                 여름의 끝
작가이자 유부남인 신고, 그와 내연관계이며 전통문양 염색일을 하는 토모코, 한때 사랑하는 사이였던 료타. 이 세 사람은 사랑, 관계, 소유 등이 복잡하게 얽혀 아슬아슬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서로를 구속하지 않는 관계가 영원할 것이라 믿지만 어딘가 불안한 마음, 내것으로 만들고 싶지만 그럴 수록 점점 멀어져가는 그와 그녀. 영화는 굉장히 조용하고 속삭이듯 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세 사람의 관계에 대해 엄청난 것을 기대하고 본다면 다소 뒤통수를 맞는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원작소설이 있다고 들었는데, 소설을 읽지 않은 나로선 영화 자체가 크게 감흥이 오지 않았다. 너무 비밀처럼 속삭여서 무슨 말을 하는지 못 알아 들은 느낌이랄까.... -.-a

덧글

  • 캇짱 2013/11/17 22:56 # 삭제 답글

    잘 정리해주신 덕분에 흥미가 생기네요.
    특히 '우마'는 제목도 처음 들어본 영화인데 보고 싶어졌어요^^
  • 피아 2013/11/23 12:26 #

    '우마'는 개봉해도 참 좋을 것 같은데 영화제에서만 보긴 좀 아쉽더라구요.
    현장예매로 사고, 카달로그 줄거리만 보고 고른 건데 예상 외로 너무 재밌어서 놀랬어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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